집으로 가는 길

일기 2018. 11. 24. 16:51
요즘 노래를 들으면서 집까지 걸어가는 것에 취미가 붙었다.

그런데 집으로 가는 게 아닌 이상 따로 시간을 내서 산책하고 싶진 않다.

정확한 목적지와 그 곳에 가면 쉴 수 있다는 확신이 없어서일까?

결과를 향해 갈 때 받는 그 압박감을 못 견뎌하고

확실한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움직이지 않는 나...

변화와 도전을 싫어하는 내 모습이 이런 작은 일에도 나타나는 걸지 모른다.

요즘 가을을 타는지 엄청 우울한데 혼자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.

쓸모없지만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.

내가 먹고싶은대로, 내가 하고 싶은대로.

쓸모없는 일이 내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어주는지 알고있으니까...

이제 집말고 조금더 멀리 가보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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